boooki

소년이 온다
"우린 총을 들었지, 그렇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그에게 대꾸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게 우릴 지켜줄 줄 알았지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일에 익숙한 듯, 그는 술잔을 향해 희미하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걸 쏘지도 못했어."
('쇠와 피' 중)
그들은 총을 가졌지만 쏘지 못했다. 국가에 의해 살해됐지만 애국가를 불렀다. 태극기는 그들이 시신에게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수습이었다. 국가가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그들은 애국가를 마르고 닳도록 불렀다. 애초에 폭력은 비대칭적이지 않았나. 그러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들었던 총은 발포되지 못했다.
------ 소년이 온다 한강 Jeong Ye Kim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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