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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쇼코의 미소

최은영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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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 159 어디에서나 존재감이 없는 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한지. 자신감이 없고 무슨 말이든 우물쭈물하는 나. 누구와 있어도 자연스럽게 말하는 한지. 제대로 웃지도 못해서 입을 가리는 나. 꾸밈없는 표정의 한지. 어쩌면 한지는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나를 그저 돌봐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라고 그때의 나는 생각했다. 우리는 대등한 관계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연인이 될 수 없었고, 친구로 만나기에도 나는 부족한 사람이었다.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겠지만 나 자신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Eun J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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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155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한지는 나와 단둘이 있을 때의 한지와 같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럴 때, 한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나류부터 멀리 있었다. 나는 한지를 알디 못했다. 그애의 세계를, 그애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조금은 더 따뜻해지고 밝아지는 세계를 알지 못했다.
    Eun J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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